2016년 6월 27일 월요일

곡성 & 아가씨 &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 나의 생각


곡성 : 개인적으로 여태껏 봤던 영화 가운데서 열 손가락에 들 정도로 흥미롭게 봤다.

분명 이 영화는 불친절하다.

전개가 매우 복잡하다.

의미를 가지는 무대 장치들이 온 사방에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보는 이 영화의 엔딩은 하나가 아니다.


요리로 비유하자면 초반부터 중반까지 나오는 여러 무대장치는 

요리사(감독)가 훌륭한 식재료를 독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 당근은 제주도의 무슨 당근이구요',

'이 소금은 프랑스 꽃소금으로 유명한...'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 이후부터는 독자는 그 식재료들로 해당 요리사가 요리하는 걸 보게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요리사가 꺼내놓는 요리 도구들을 보면 이게 찜 요리인지 굽는 요리인지 구분이 안간다.

게다가 튀기는 조리도구까지 나온다.

요리사는 식재료를 설명해주고 요리 시작 전까진 단일 요리처럼 설명한것 같은데...

막상 요리에 들어가니 마치 코스 요리를 만드는 것처럼 요리를 하고있다.

몇몇 사람들은(관객)는 머리가 아파온다.


뭔 요리를 하겠다는거야(뭔 내용인거야?)

찜 요리야? 튀김 요리야? 아니면 구운 요리야? 

(코메디야? 악마 때문이야? 독버섯이 문제야?)


그런데 요리사의 요리 솜씨가 너무 뛰어나서 물어보질 못한다.

사실 온갖 스킬로 공포스럽게 코메디스럽게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서 물어보질 못한다.

그러다가 완성된 요리가 어느순간 딱 나왔다.

고객(관객)는 해당 요리를 보면서 의문이 든다.

저건 뭐야? 코스 요리인가? 아니면 단일 요리인가?

여러 접시도 아닌 단 하나의 접시에 담긴 음식은 난생 처음보는 음식이였다.

굽기도하고 튀기기도하고 찜을 한 음식이여서 헷갈린다.

고객(관객)는 해당 음식을 먹으면서 다시 생각한다.

이게 뭔맛이야?

(결론이 도대체 뭐야?)

분명 신선한 맛이였다.

그런데 이해가 가질 않는다.

뭔 의도로 뭔 기술로 만든건지 모르는 새로운 음식은

그 이름도 불분명했고 맛도 익숙하지않는 맛이였다.

확실하게 달콤하지도 시큼하지도 단백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굉장히 강렬한 맛이였다.

잊기 어려운 계속 떠올리게 만드는.

고객은 해당 요리사에게 묻고싶지만

그 요리사는 확실한 대답을 기피한다.

마치 당신들의 느끼는 그것이 정답 혹은 당신들이 내는 결론이라는 식으로...


내가 생각한 곡성은 이렇다.

두가지 이상의 엔딩을 낼수있는 전개를 교묘히 서로 교차시키면서

관객을 현혹 시키고 있다고.

새로운 영화 기법으로 관객은 혼란스럽다.

이런 식의 영화는 나에게 아주 좋은 영양분을 준다.





아가씨 : 괜찮았다. 총 3부작으로 나누어서 보여준게 정말 좋았다.
          
첫 1부를 보면서. 엥? 이게 뭔 개같은 전개지?
           
2부를 보면서. 아. 이게 이렇게되는거구만.

마지막 3부는. 그래 이래야 예술이지. 그리고 통수에 통수에. 뒷통수.

끝에서 하정우의 독백과 회상씬은 스캔들- 남녀상열지사의 이미숙이 떠올랐다.

베드신은 외설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여배우들의 몸매가 아쉬워서 그렇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이 대사와 해당 씬은 정말 소름 돋았다.

저 대사 한줄에 정말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그리고 김태리의 연기력은 상당히 좋았다.

인간중독의 임지연의 암 걸리는 연기력보단 훠~~~~ㄹ씬 좋다.


ps. 그런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그녀는 거짓말처럼 연예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 와우 유저로서 조금 기대하며 봤다.

사실 와우의 세계관은 겉핥기식으로만 알고 있다.

한마디로 제대로 모른다는 이야기.

그래도 기대하면 봤다.

다 보고난 소감은...

확실히 아쉽다는 것.

재미는 분명 있다는 것.

와우 세계관 &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편의 영화로 보여줄려다보니

중반까진 좋았지만 그 이후부턴 스토리 연계가 부족한 부분이 나오기 시작한다.

볼거리는 많았으나 스토리 상으로는 아쉽다는 것.

그러나! 확실히 반지의 제왕 1편보단 재밌다는 것.

워크래프트는 3부작이라고 했다.

반지의 제왕도 2편에서 가장 큰 재미를 주었고 마지막 3편을 통해 정점을 찍었다.

이 영화도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아서스 스토리까지 쭈욱 나왔으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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