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4일 금요일

찜질방의 추억 (옷벗는 변태, 길잃은 여자, 막장커플)

난 찜질방에서 자는걸 싫어한다.

잠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싫다.

우선 난 허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허리쪽이 푹신푹신해야 잠들수있다.

그리고 시끄러워서 푹 자기가 쉽지않다.

코고는 사람, 수다떠는 사람, 왔다갔다 하는 사람.

신경이 쓰여서 자다가도 자꾸 깨어난다.

그런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찜질방에서 잘수 밖에 없는 상황이 가끔 생기는데.

이상하게도 난 찜질방에 가면 여러가지 특수한 상황을 목격한다.

그중에서 몇가지를 적어봤다.




첫번째 - 남녀 공용 수면실의 Nudist


여름이였던 어느날 여자친구랑 새벽까지 실컷 놀다가 갑작스런 체력 고갈로 더 놀고싶은 마음을 뒤로 한채 근처 찜질방에 갔었다.

항상 그렇지만 (잘 안씻어서) 한번 씻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여친보다(제발 좀 자주 씻어라)

평소 자주 씻는 나는 가볍게 샤워를 하고 나와서 여친과 같이 잘 곳을 찾고 있었다.

새벽이라서 대부분의 조명은 꺼져있거나 희미하게 켜놔서 찜질방이 좀 어두웠다.

두명이 잘만한 곳을 이곳 저곳 찾아보다가 남녀공용수면실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사람만한 크기의 살색물체...

좀더 가까이가서 살펴보니 옆으로 누워있는 나체의 한 남자...

그 남자 옆에는 그 남자가 벗어놓은 것으로 분명한 찜질복이 발견.

어떻게된건지 자세히 알기위해 가까이가서 보니 역시나... 술냄새가 강력히 남.

이 사태는 한 남자가 술을 과도하게 먹고 집에 가질 못해 근처 찜질방에서 자게되었는데

평상시 옷을 벗고 자는 습관이 있었는지 술에 취해 여기가 찜질방인지 집인지 분간이 안되어

평소처럼 옷을 몽땅 벗고 신생아의 기분을 즐긴 것이다(시원해서 좋았겠지...)

어찌되었건 난 상황을 재빨리 판단한 후 찜질방 직원을... 아니 여친한테 전화를했다.

'야 빨리 남녀공용수면실로와 재밌는거 구경시켜줄께~~'라고...

뭐 안타깝게도 여친은 좋은 구경(?)을 못하게되었다.

1분후 찜질방 직원이 지나가다가 이 어이없는 광경을보고 그 남자를 깨운후(어이 아저씨 정신차리세요.) 남자탈의실로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그 남자분.

그땐 신기했어요.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하고요. 얼른 도와드렸어야했는데...

다음에도 이런 경우가 있다면 꼭 도와드릴께요.




두번째 - 남자탈의실에 들어온 여고딩.


이 사건을 이해하기쉽게 밑의 그림을 그렸다.


위 그림의 배경이 되는 찜질방은 단층으로 일반적으로 여러층인 찜질방과는 달리

여자, 남자 사우나 및 탈의실과 찜질방까지 다 같은 층에 있다.

그리고 위 그림을 보면 찜질입구에 문이 없는걸 알수있는데 혹 자신의 정체성을 몰라서

잘못 들어올수도 있겠지만 다행이도 저 찜질입구로 들어가는 통로가 제법 길고

경고문이 커다랗게 붙어져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아무대나 들어갈려고(!) 하지않는한

절대로 여자가 남자탈의실로 남자가 여자탈의실로 잘못 들어갈 이유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특히나 여자탈의실은 찜질방 맨 구석에 위치해있어서 절대 그럴일은 없다.

단!! 남자탈의실 입구가 찜질하는 곳 중앙에 위치해 있어서 여자가 잘못 들어올수도 있겠다...

바로 그런 일이 나한테 일어난것이다...

뭐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별로 신경 안 썼었다.

정말 잘못 들어오는 여자가 있을수 있다는것을...

나는 그때 당시 그냥 평소처럼 샤워까지 다 마치고 옷장앞에서 찜질복을 입을려고 했었다.

그리고 팬티를 입을려고했는데 옆에서 '꺅...' 하는 작고 여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고개를 들고 옆을 보았다.

여자만 입는 분홍색 찜질복을 입은 긴 머리를 한 물체가 재빠르게 나가더라...

아... 순간 여러생각이 들었다.

왜 남자 탈의실에 들어온거냐. 입구에 있는 남자탈의실 글씨를 못 본걸까? 얼굴을 봤어야했는데...

내 XX를 본걸까?... 아마 봤겠지... 밖의 일행하고 이 일에 대해서 얘기하겠지? 아! 내 얼굴은 못 봤겠지?

찜질하지말고 그냥 여기서 잘까? 등등...

뭐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쿨하게 나간후 (누가 내 얼굴보고 웃나 안웃나 살펴보며) 적당한곳에서 자리잡고 잤다




세번째 사건 - 여기가 모텔인줄 아는 막장 커플들.


찜질방 시설을 구경도하고 체험도 해볼려고 이곳저곳 가보면 사람없는 곳에 커플 하나만 있는 경우가 있다.

대게 낮시간이나 새벽시간때 보면 볼수있는 경우로 정말 솔로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경악과 공포,

분노를 느끼게하는 짓거리를 하고있을때가 있다.

내가 제대로 본것만 4번.

한번은 토굴이 구석진곳에 위치해있었는데 맨 끝의 토굴로 들어갈려고했지만 이미 커플이 들어가있어서

그 옆 토굴에 들어가 누워있었다.

잠이 안와서 그냥 눈만 감고있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작지만 뚜렷하게 들려오는 여자목소리.

'야! 손 안 치울래? 이제 그만 만져라.'

뒤이어서 들려온 남자목소리

'아잉 자기야~ 뭐 어때. 부드럽고 좋아서 그러는데. 조그만 만질께.'

뭐 이딴 개소리가 들려왔다.

난 쿨하니까 토굴에서 그냥 나갔다. 나가면서 옆쪽 벽을 주먹으로 세게 쿵쿵 치면서 말이다.

그리고 가장 막장이였던 커플이 있었는데,

그날 나는 남자수면실에서 일찍자게 되어서 다음날도 일찍 일어나게 되었는데.(나는야 착한 어~~른)

잠은 안오고 다음 약속까진 시간도 많이 남아서 나의 사랑스런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을 할려고했다.

그런데 이런 배터리가 별로 없네.

충전기를 가져온후 빈 콘센트를 찾고있었는데 남자 수면실은 이미 다른 폰이 충전하고있고...

나는 빈 콘센트를 찾아 남녀 공용 수면실로까지 가게되었다.

그곳에는 마침 빈 콘센트가 있었다. 바로 충전기를 꼽아 폰을 충전시키면서 인터넷 웹서핑을 시작했다.

벽에 등을 기댄 상태로 한참 인터넷 삼매경을 하고있었는데.

문득 내 앞쪽 한 7미터쯤 떨어진 커플 한쌍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보는 방향은 커플의 하반신쪽인데 남자는 그냥 누워있었고 여자는 남자를 바라보는 자세로 옆으로 누워있었다.

담요도 전혀 없었는데 여자의 손이 남자의 하반신으로 천천히 가더니 남자의 그걸(!) 꽉 잡더라.

난 속으로 진심. 놀랐다.

헐 저 커플 좀 미친듯. 아니 여자가 좀더 미친듯.

남자는 그냥 가만히 있더라.

그런데 더 놀라운건. 여자가... 바지속이 아니라 겉에서 잡고 있는 상태 그대로 위 아래로 비비더라...

정말 제대로 미친 커플이 아닐수 없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다들 자고 있었고 나만 벽에 등을 기댄채로 깨어있었는데

저 커플은 내가 깨어있는지 모르는것 같았다.

3~4번 비비더니. 잡은걸 놓고 다시 손은 올라가서 남자 얼굴을 만지더라.

한시간 가량을 인터넷하면서 그 커플을 지켜봤는데 정확하게 4번 저러더라.

그리고는 다시 잠이 들던데. 뭐랄까 이 세상에는 미친 커플이 많다는걸 느꼈다.

난 또 쿨하게 그 커플이 잠든후 주인 없는 담요를 가져다가 그 커플 옆에 갔다놨다.

담요 덮고 하라는 나의 자그마한 배려였다.



이상 끝.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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